The Quiett (더 콰이엇)
One Rainy Day
[Verse 1: The Quiett]
오늘은 비 내리는 4월의 첫날
계절은 봄이건만 날씨는 겨울같이 차가워
감기 때문에 목은 따갑고 머리가 조금은 어질어질하군
아무튼 오늘 나와 Kebee, Jerry.K
이렇게 세명은 합주실 A에
모이기로 했어, 근데 왜 이렇게
그들이 늦는 걸까, 벌써 세신데
난 오늘 몸도 안좋은데
애써 왔는데 혼 좀 내야 겠어
혹시라도 약속을 잊은 건 아닐까나
참 혼자 이러고 있으니까 심심하다
[Verse 2: Jerry.K]
내가 여기 오려고 길을 나섰는데
비가 오데, 그 빗방울이 내 감정을 꽤
간지럽힌 뒤에 가지런히 길에
늘어선 가로수를 두고 가긴 영 싫길래
알잖아, 내가 얼마나 감상적인 사람인가를 말야
한동안 황사만이 가득해 한산하던 거리 위에
흩뿌리는 흙비를 맞고 있는 나무들의 뿌리들
그 고통이 충분히 느껴져서
난 힘차게 분무기를 움켜쥐었어
수줍은 듯 순수한 수분을 흡수하는 가로수의 표정
좀 늦었지만 참으로 흡족하군
[Verse 3: Kebee]
야, 나 Kebee
오늘 우리 집이 물에 완전히 잠겼어
지금 혹시 TV 볼 수 있으면 틀어봐봐
18번 거기 나오는 거 우리 큰엄마다
"큰엄마, V 해요! V!"
지금 확인해서 알겠지만
빗물이 지금 우리 집을 완전히 덮어서 말야
나 혼자 무리해서 그리로 가는 건
아무리 봐도 구린 짓인 것 같아서
우리 다음 술이나 마시면서
오늘 못한 얘기 하자고, okay?
내가 쏠게, 야야, 진짜 약속해
야, 근데 큰일났어
이번 비의 이유가 사상 최고 태풍이람서
와,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큰 비가 온 적은 없었대
강수량 15m? 니넨 어떡해?